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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한국서 많은 영감… 늘 다시 찾고 싶어”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0·사진)에게 한국은 항상 흥미진진한 곳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음 달 다시 내한하는 마이스키는 29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역사적인 유산이 많고 클래식을 이해하는 청중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이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기 때문에 늘 한국을 다시 찾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한국을 사랑하는 연주자로 유명한 그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녹음하고 한복을 입고 음반 재킷을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첼리스트 장한나를 발굴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이스키는 장한나에 대해 “내가 만난 연주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음악가”라며 “2년 뒤 노르웨이에서 함께 연주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연주 기회가 생기면 더 좋겠다”고 했다.

이미 20차례 넘게 내한한 그는 이번에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6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의 멘토로서 무대에 선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 등을 연주한다. 마이스키는 “실내악은 쌍방향 작업이다. 나도 젊은 연주자들에게서 무언가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겸손한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음악을 생명체에 비유했다. “음악은 살아있는 유기체 같아서 누구와 어디에서 어떤 관객을 위해 연주하느냐에 따라 늘 변화하고 발전한다”며 “항상 ‘오픈 마인드’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 때 음악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마이스키는 슈테판 블라더가 지휘하는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6월 15일 김해문화의전당·6월 16일 롯데콘서트홀)와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인데 선율이 매우 생생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음악가로서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꿈은 뭘까. 마이스키는 “연주자는 작곡가와 청중 사이의 메신저이기 때문에 겸손한 태도를 갖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내가 연주한 모든 음악을 내가 사랑했다는 것, 음악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연주자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일정 후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페스티벌, 라트비아 리가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을 한다. 마이스키는 “1년 내내 연주가 가득 차 있지만 내가 사랑하고 즐기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놀라운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연주자가 분명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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