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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아베 지지율 충격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가케(加計)학원 등 사학스캔들과 이라크 파견 자위대 일보 은폐 등 각종 의혹이 이어지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인 20%대로 곤두박질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6월 사퇴를 전망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는 16일 주간지 슈칸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아베 총리의 사퇴는 현 국회가 끝나는 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소집돼 있는 정기국회는 오는 6월 20일까지 지속된다. 그는 “아베 총리가 스캔들과 관련 있으면 그만둔다고 했지만, 지금은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고 있다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다. 닛폰TV가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26.7%로 201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정계에서 지지율 20%대는 정권 퇴진론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민당에서는 위험 수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19일 미·일 정상회담 등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올림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학스캔들로 퇴진 위기에 처했을 때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과장하고 한반도 전쟁 위협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을 결집, 위기를 극복했다. 방미를 앞두고 16일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가족을 만나는 등 사학스캔들 이슈를 북한 이슈로 돌리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불가역적인 비핵화 행동 전까지 대북 압력의 지속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요청하고, 일본을 사정권으로 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폐기 대상으로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트럼프와 사적인 친분을 자랑해온 아베 총리는 18일 또다시 골프 라운딩을 갖는다. 퇴진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당초 트럼프 측의 골프 회동 제안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칫 미·일 밀월관계가 악화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다시 받아들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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