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광화문광장,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쪽 차도 없앤다

6차선으로 축소되는 새 광화문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美 대사관 쪽 차도는 남겨 현재 10차선→ 6차선 ‘축소’
광화문 앞 사직·율곡로를 없애는 대신 우회로 만들어그 자리엔 ‘역사광장’ 조성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광장 양 옆 세종대로를 전면 지하화하는 방안을 폐기하고, 한 쪽 차도만 없애는 쪽으로 선회했다. 세종문화회관 쪽 차도는 없애 광장으로 만들고, 미 대사관 쪽 차도는 살린다. 또 광화문 앞을 지나가는 사직·율곡로를 없애는 대신 우회로를 새로 만든다.

서울시는 10일 오후 경복궁 내 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문화재청이 추진해온 경복궁·광화문 복원 사업을 함께 담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광화문 앞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의 역사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광장 전체 규모는 1만8840㎡에서 6만9300㎡로 3.7배 확장된다.

광화문광장 양 옆으로 나있던 10차선의 세종대로는 미 대사관 방향 차로만 남겨 6차로로 축소한다. 또 광화문 앞 사직·율곡로 대신 경복궁역-새문안로5길-정부청사·외교부 사이길-광화문광장-대한민국역사박물관-경복궁 사거리로 연결되는 우회로를 새로 만든다. 광화문 앞 차도 자리에 들어서는 역사광장에는 월대를 복원하고 해태상도 본래 위치를 찾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해 5월 발표된 광화문포럼의 ‘세종대로 지하화’ 안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화문포럼은 세종대로 양 방향 도로를 전부 지하화하고 상부 전체를 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종대로 전면 지하화 방안을 놓고 지난 10개월간 전문가 토론, 정부 부처 협의 등을 진행했다”면서 “지하 차도를 만들 경우, 대규모 지하공사가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시민들 불편이 크고 예산도 5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실현가능한 안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기본계획에서는 청와대의 광화문 이전 가능성을 거론하진 않았다. 문재인정부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했고 이에 따라 청와대를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게 된다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청와대의 광화문 이전이 가시화된다면 향후 협의해 나가겠다”는 기본적인 입장만 밝혔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번 기본계획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광화문광장 설계공모를 실시하고, 2020년 공사에 착수해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