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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이슬람 영향력 확산… 현지 목회자 육성 필요”



케냐는 공식적으로 기독교인 비율이 로마 가톨릭 신자를 포함해 82.5%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이 케냐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왜 그럴까. 32년째 케냐에서 복음을 전하며 18개 교회를 세운 강인중(64·사진) 선교사를 지난 15일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강 선교사는 실제 케냐의 기독교인 비율이 공식적인 수치보다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숫자상으로는 기독교인 비율이 높지만 대부분 ‘예수를 안다’ 정도의 수준”이라며 “케냐에 존재하는 50여개 부족 중 절반 이상이 여전히 미전도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냐 생활 전반에 기독교의 영향력이 큰 것은 맞다”며 “케냐인들의 이름 상당수가 성경 속 인물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강 선교사는 최근 이슬람교의 영향이 확산되고 있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기독교 단체가 우물을 팔 경우 모든 마을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이슬람 단체의 경우 모스크에 출석해야 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청년이 이슬람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케냐 무슬림 인구 비율은 11.1%이다.

강 선교사는 한국 선교사 6명과 함께 만든 초교파 선교단체 ‘뉴라이프미니스트리’를 통해 케냐뿐 아니라 우간다와 탄자니아 등 인근 국가의 현지 목회자들을 모아 재교육을 하고 있다. 설교 교육을 비롯해 성만찬 진행법, 주일학교 운영 등 목회에 필수적인 요소를 가르친다. 기수당 2주 정도 교육하며 연 4기수를 모집한다.

강 선교사는 “선교사는 언젠가 떠날 사람이다. 결국 현지인 목회자가 우리 사역을 이어가야 한다”며 현지 목회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선교사는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프리카는 추수할 것이 많지만 일꾼이 부족합니다.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 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로비(케냐)=글·사진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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