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2018 평창

[단독] ‘오벤저스’ 핵심 멘털코치… 정작 그는 경기장 출입 어렵다



장창용 휠체어컬링 대표팀 멘털코치는 지난 10일 미국을 상대로 거둔 한국의 평창패럴림픽 첫 승을 TV로 지켜볼 뻔했다. ‘오벤저스’의 멘털을 책임지는 장 코치지만 그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AD(등록)카드가 발급되지 않았다. 장 코치는 TV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의존했다. 경기 도중 다른 휠체어 장애인 선수의 보조인력을 자처해 경기장에 겨우 들어갔다.

장 코치는 아직도 경기장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도 강릉 컬링센터 경기장 밖에서 이뤄졌다. 백종철 휠체어컬링 대표팀 감독은 “AD카드가 8명에게만 발급됐다”고 말했다. 선수 5명, 백 감독, 코치, 그리고 트레이너가 대상이다. 장 코치와 전력분석관은 빠졌다.

백 감독은 “멘털코치가 현장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경기마다 티켓을 구매해 들어오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장애인협회가 매번 장 코치 등의 티켓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실정이다. 일찌감치 매진이 돼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경기도 있었다. 대회가 막판으로 치닫고 경기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티켓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다.

장 코치는 경기장 밖에서라도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고 있다. 독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지난 12일 밤에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 드로샷을 놓친 차재관에게는 더욱 세심한 마음을 전달했다.

지나간 경기 결과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며, 잠을 못 이루면 다음 경기까지 망칠 것이라는 노파심을 전한 것이다. 그는 “나도 독일에게 진 데 화가 났지만, 선수들은 오죽했겠느냐”고 말했다. 장 코치는 “가까이 가서 대화하지 못하면, 수시로 메시지로 소통한다”고 덧붙였다.

라커룸에 출입 가능한 인력이 8명으로 제한된 것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휠체어컬링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수들의 감정을 살펴야 할 멘털코치, 빙질을 분석하는 전력분석관이 경기장에 자리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는 시각이 많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평창패럴림픽에 대비해 전력분석관과 멘털코치 등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릉=이경원 박구인 기자 neosarim@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