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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 시각장애 딛고 나선 ‘金 사냥’… 매키버, 5회 연속 금메달

장애인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캐나다의 시각장애인 브라이언 매키버가 1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20㎞ 시각 장애 경기에서 우승하며 패럴림픽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매키버가 평창패럴림픽 참가에 앞서 캐나다 국기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브라이언 매키버 트위터 캡처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20㎞ 시각 장애 부문서 압도적 성적… 역대 最多 금메달 16개에 근접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캐나다 대표팀 명단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낳았던 브라이언 매키버(39)는 올림픽 무대엔 끝내 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쉬움을 패럴림픽 금메달로 달래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캐나다 시각 장애 노르딕스키의 간판 매키버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통산 1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 솔트레이크·2006 토리노·2010 밴쿠버·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에 이은 5회 연속 금메달이다.

매키버는 1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20㎞ 프리 시각 장애 부문에서 46분02초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유리 홀럽(벨라루스·47분07초5)에 1분05초1이나 앞섰다.

이번이 5번째 동계패럴림픽 출전인 매키버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패럴림픽에선 시각 장애 크로스컨트리 5㎞ 클래식, 10㎞ 프리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10 밴쿠버·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선 2회 연속 3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패럴림픽에서 통산 금메달 10개, 은 2개, 동 1개를 가져가며 ‘메달 사냥꾼’으로 불렸다. 이날 금메달로 매키버는 게르트 숀펠터(독일)가 보유한 역대 패럴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16개)에 다섯 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매키버는 14일 1.5㎞ 스프린트 클래식과 17일 10㎞ 클래식에도 출전하며 모두 금을 수확하면 13개로 늘어난다.

매키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캐나다 대표 선발전에서 일반인 선수와의 경쟁 끝에 크로스컨트리 50㎞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계올림픽과 하계패럴림픽에 동시에 출전한 경우는 있었지만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선 없었다.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 받았던 매키버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선수가 있다는 논리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올림픽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매키버는 패럴림픽에서 메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시력을 잃기 전 청소년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매키버는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의 유망주였다. 그러나 19세였던 1998년 희귀 망막질환인 스타르가르트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올림픽 무대를 정조준해온 매키버는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함께 크로스컨트리를 한 친형 로빈 매키버(45)와 함께 패럴림픽을 준비했다. 형 로빈은 동생의 눈 역할을 해주는 가이드로서 함께 달렸다. 로빈은 지금도 코치로서 동생을 돕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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