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내가 눈을 들어 주를 향하나이다



시편 123편 1∼4절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을 받은 이들에게 중요한 숙제 중 하나는 ‘섬김’입니다. 주님은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이를 밝히셨고 요한복음 13장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섬김이 현실 속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 싶어 하는 게 현실이고, 이런 현실 속에서 누가 종이 되겠으며, 누가 섬김의 자리로 가겠습니까. 본문은 섬김의 시작이 눈을 들어 하나님을 올려다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세상 속에서 섬기다 보면 4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심한 멸시와 조롱을 당합니다. 주님은 “나를 인하여 너희를 핍박하고 욕하고 거짓으로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것이라”(마 5:11)고 하셨습니다. 바울도 “무릇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에게는 핍박이 있다”(딤후 3:12)고 했습니다. 누가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고난을 당해야 한다”(행 14:22)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섬김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하늘에 계신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분은 당신의 방법으로, 당신의 계획을 따라 당신의 생각 속에서 이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그분을 바라볼 때 우리는 지금 당하는 멸시와 조소, 무시를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제대로 섬기지 못합니까. 하늘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 땅에 있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은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비교하면 섬길 수 없습니다.

하늘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면 완전한 그분의 힘, 절대성에 따라 움직이기에 섬길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섬기러 오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값을 치르시는 대상으로 기꺼이 전락하셨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주님은 ‘하늘에 계신 주’를 봤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면서 하나님을 부르셨습니다.

오늘 본문 2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바랄 때 주시는 그 은혜의 힘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섬기려 할 때 우리는 지속하지 못합니다. 하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곳에서 주시는 은혜로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우리에게 권합니다.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올지니라(히 4:16).”

분명 주님의 제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려고 할 때 방해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비웃음과 멸시가 있습니다. 우리를 약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흔들리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은혜의 보좌에 나와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주님은 필요한 때를 따라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의 필요한 때에 맞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교회마다 주님께서 친히 본을 보여주신 섬김의 걸음을 온전히 걸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강춘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무)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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