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는 시대다] 대중영화 걸작, 대중에 버림받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클라이맥스인 병구와 강 사장의 격투 장면. 강 사장의 기괴한 의상이 눈길을 끈다.영화사 제공   병구의 손에 든 파스는 고문 도구다. 이 파스는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위 사진). 영화의 한 장면에 등장하는 유인원.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데도, 신하균이 직접 연기했다(아래 사진).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는 두 가지 면에서 유명하다. 첫째는 한국영화사의 가장 기발하고 독창적인 데뷔작 중 한 편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한국영화사의 가장 비운의 작품 중 한편이라는 점이다. 그 기발함...
입력:2018-02-14 05:05:01
[명화는 시대다] 스무 살, 집 떠나는 21세기 소녀들
  영화의 후반, 태희(배두나)는 지영(옥고운)과 함께 떠나기 위해 고양이 티티를 온조(이은주)와 비류(이은실)에게 맡긴다(위 사진). 함께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다섯 명의 동창생들. 왼쪽부터 지영 비류 혜주(이요원) 태희 온조. 영화사 제공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포스터. 영화사 제공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장소의 공기다. 차가운 겨울, 매서운 바람, 항구의 스산한 분위기, 그리고 깔깔거리는 청춘들의 웃음소리.   정재은 감독 바람이 매서운 겨울, 인천 여객선 선착장에서 찜질방 전단지를 ...
입력:2018-02-07 05:05:02
[명화는 시대다] 신세기 소시민의 반칙
회사 내 화장실에서 상사(송영창)에게 헤드록 걸린 대호. ‘반칙왕’의 대호는 이후 배우 송강호가 지속적으로 연기하게 될 ‘소시민 캐릭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사 제공   1960년대 한국 프로레슬러계를 대표한 ‘박치기왕’ 김일(왼쪽). 영화사 제공   가면을 쓰고 사랑을 고백하는 대호. 영화사 제공   김지운 감독 국내에서 오락으로서의 프로레슬링 전성기는 1960년대, 아무리 가까이 잡아도 70년대다. 이후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유아적이거나 퇴보적이거나 ...
입력:2018-01-31 05:10:01
[명화는 시대다] ‘원초적 움직임’의 미학
  우 형사(오른쪽)와 장성민의 마지막 결투장면. 강원도 태백 철암역 탄광촌에서 찍었다. 영화사 제공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장면이자 영화의 도입부. 폭우 속 계단 위에서 살인이 일어나는데, 이때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흐른다. 영화사 제공   계단 장면을 찍은 곳은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40계단'이다.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그 주위에 판잣집들을 짓고 살았다(위 사진). 깡패 같은 우 형사(오른쪽)와 여러 가지로 대비되는 모범생 김 형사(아래 사진). 영화사 제공   이명세 감독. 뉴시스 비가...
입력:2018-01-23 23:00:02
[명화는 시대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욕망
  영화 ‘쉬리’의 한 장면. 두 주인공 유중원(왼쪽)과 박무영(오른쪽)이 대치하고 있다. 영화사 제공   제주도 서귀포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 맥락상 갑작스럽게 등장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훗날 이 영화를 대표하는 유명 촬영지가 됐다. 영화사 제공   ‘쉬리’의 메인 포스터. 영화사 제공   강제규 감독 “유사 할리우드 영화로 오리지널 할리우드 영화를 이기는 실용주의 전략.” “액션과 미스터리, 멜로를 알맞게 배합한 흥행폭탄.&rdquo...
입력:2018-01-16 21:50:01
[명화는 시대다] ‘그냥’ 폭주하고 ‘무조건’ 습격하라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주요 등장인물들. 왼쪽부터 딴따라 무대포 노마크 뻬인트. 필자 제공   영화의 결말. 현금을 챙긴 일행들은 주유소를 떠나 어디론가 향한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계획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필자 제공   동네 건달로 유해진과 이종혁이 나온다. 이들은 영화 중반에 딴따라의 명령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영화는 이 장면을 뮤직비디오처럼 찍었고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위 사진). ‘주유소 습격사건’의 속편이 2010년에 개봉되었지만 1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아래 사진)....
입력:2018-01-10 05:10:02
[명화는 시대다] 행복이 죽다… 문정동 S씨의 구슬픈 사연
  영화 ‘해피엔드’에서 은행원이었던 서민기(최민식). 실직자가 되어 헌책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100일 만에 1만2500여명의 은행원들이 해직됐다. 필자 제공   ①학부모들에게 학원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최보라(전도연). 소설가 복거일이 1998년에 영어공용화론을 내세우자 역사학자 박노자가 99년에 반론을 내놓는 등 논쟁이 오가던 때다. ②집 앞 '복도'에서 최보라와 김일범(주진모)의 만남을 목격한 서민기. ③영화의 마지막 장면.필자 제공   정지우 감독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의 밀집...
입력:2018-01-03 05:05:01
[명화는 시대다] 죽음을 응시하는 일상의 성찰
  ①이 영화에서 심은하가 보여준 놀라운 자연스러움은 그를 단순히 스타가 아닌 배우로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②정원의 사진관으로 쓰이던 초원 사진관 세트는 이후 군산의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③생전에 정원이 찍은 다림의 사진. 영화 마지막에 다림은 사진관에 걸린 자신의 사진을 보고 기뻐한다. ④텅 빈 운동장 위로 흐르는 한석규의 내레이션은 그가 자신의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몇 안 되는 순간이다. 필자 제공   2005년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허진호 감독 1998년, 죽음을 앞...
입력:2017-12-27 05:05:02
[명화는 시대다] 국난의 멜로드라마, IMF 시대의 환상과 눈물
  영화 ‘약속’에서 헤어지기 직전 성당에서 언약식을 하는 공상두와 채희주. 전주 전동성당은 ‘약속’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약속’은 이서진 김정은 주연의 TV 드라마 ‘연인’(2006)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금 모으기 캠페인 현장. 필자 제공   김유진 감독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1997년 11월 21일이었다. 이른바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 경제 대란의 시기가 도래...
입력:2017-12-20 05:10:01
[명화는 시대다] 세기말, 진정한 삼류들의 초상
  ①영화 '넘버 3'의 포스터. ②초라한 조직의 두목으로 분한 송강호가 원맨쇼를 하듯 펼치는 괴상한 연기는 '넘버 3'의 인장과 다름없다. ③'넘버 3'를 '말의 영화'라고 부른다면, 화면 위에 떠오르는 문자의 엉뚱함도 한 몫을 한다. ④한석규와 최민식은 드라마 '서울에 달'에 이어 다시 만나 팽팽한 긴장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필자 제공   송능한 "예전에 말이야, 최영의라는 분이 계셨어. 전 세계를 떠돌면서 맞짱을 뜨신 분이지. 그 양반이 황소뿔도 여러 개 작살내셨지, 황소뿔. 그 양반 스타일이 이래. 딱 소 앞에 서면 말이야. 너 ...
입력:2017-12-13 05:05:01
[명화는 시대다] 서울로부터 18.23㎞… 신도시의 ‘슬픈 이면’
  ①영화 ‘초록물고기’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막동이 집의 정경. 마당 한쪽에 서 있는 저 버드나무가 인상적이다. ②일명 ‘유령역’인 대곡역 표지판 앞에 서 있는 막동이. 이창동 감독은 자신이 일산 신도시 시민으로 살게 되면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③배태곤의 명령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두려움에 떨며 가족에게 전화하는 막동이. 이창동 감독은 ‘초록 물고기’를 ‘필름 누아르’ 장르라고 설명했다. 필름 누아르는 도시와 파멸하는 남자, 파괴적인 여자 등으로 만들어지는 장르다. 필자 제...
입력:2017-12-06 05:10:02
[명화는 시대다] 접촉하지 않고 접속하는 사랑
  ①영화 ‘접속’의 포스터. ②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야 두 남녀는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③과거의 상처를 지닌 이 낡은 앨범은 새로운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④엔딩 장면에 흐르던 사라 본의 이 노래는 그해 가장 인기를 얻은 영화 O.S.T였다. 필자 제공   장윤현 감독 “1980년대가 투쟁하는 시기였다면, 90년대에 우리는 대화할 것이다.” 1997년 9월, 영화지 ‘KINO’는 ‘한국영화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기획에서 이 한 문장으로 ‘접속’을 정리한다. ‘투쟁에서 대화...
입력:2017-11-29 05:10:02
[명화는 시대다] 1996년 그 해의 낯선 충격에 관하여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개봉 당시 포스터. 괴이한 영화 제목은 미국 소설가 존 치버의 동명 단편 소설을 상기시키지만 역시나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필자 제공   술자리에서 술 권하는 효섭. 효섭 역을 맡은 김의성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당시 단역으로 출연했던 신인배우 송강호(왼쪽 두 번째)도 보인다. 필자 제공   영화의 마지막 장면. 보경(이응경)은 왜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베란다로 나간 것일까. 오래도록 풀리지 않을 미궁의 질문 중 하나다. 필자 제공   홍상수 감독 1996...
입력:2017-11-22 05:10:02
[명화는 시대다] 옥상, 여성들의 통쾌한 해방구… 짧았던 자유
  ‘개같은 날의 오후’에서 옥상에 모여 함께 싸우는 각양각색의 여인들. 이들은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사연을 가졌다. 필자 제공   개봉 후 출시된 비디오 테이프 커버. 필자 제공   1995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두 편의 한국영화. '아찌 아빠'의 심은하를 억척 여인들의 반란이 이겼다. 필자 제공   이민용 오래된 서민 아파트 주차장에 중년의 여자들이 모여 연신 부채질을 해대고 있다. 100년 만의 무더위 속에 아파트 변압기가 터져버린 탓이다. 아파트의 뜨겁고 습한 오후가 시끌벅적한 수다로 포...
입력:2017-11-15 05:05:01
[명화는 시대다] ‘우리 소리’가 손수건을 적시다
  ‘서편제’의 가장 유명한 장면. 임권택 감독은 “만일 우리가 삶이라는 역경의 여정을 늘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그런 길일 것”이라고 이 장면을 묘사했다. 필자 제공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송화와 동호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에 놓은 '서편제'의 후속작. 필자 제공   트로트 가수 배일호의 앨범 '신토불이'. 우루과이 라운드를 반대하는 각종 집회장에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 제공   임권택 감독 임권택은 '장군의 아들3'(1992)의 차기작으로 조정래의 대하소...
입력:2017-11-08 05:05:04
[명화는 시대다] 끝내 오지 않은 영자의 ‘전성시대’
  ①배우 염복순은 ‘영자의 전성시대’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이후에는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②일명 ‘호스티스 영화’로 불리는 작품들의 포스터는 대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앞세워 홍보됐다. ③‘영자의 전성시대’의 영광을 탐낸 ‘창수의 전성시대’(감독 김사겸)는 염복순 송재호 도금봉을 다시 소환하지만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④민음사에서 출간된 조선작의 소설 ‘영자의 전성시대’ 표지. 필자 제공   김호선 감독 ‘호스티스 ...
입력:2017-11-01 05:05:04
[명화는 시대다] 어둡고 슬픈 젊음의 초상… 김기덕의 ‘맨발의 청춘’
  ‘맨발의 청춘’은 1964년 최고 흥행작이다. 당시 큰 액수의 빚을 지고 있던 아카데미극장은 ‘맨발의 청춘’을 개봉한 덕분에 빚을 모두 갚았다고 한다. 필자 제공   트위스트 김(왼쪽)은 트위스트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뒤 이 영화에 발탁, 일약 스타가 됐다. 필자 제공   신성일과 엄앵란은 ‘맨발의 청춘’이 개봉한 이 해에 결혼한다. 결혼식 당일 몰려든 군중으로 인해 인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둘은 당대의 스타커플이었다. 필자 제공   김기덕 일본 영화 ‘진흙투성이의 ...
입력:2017-10-25 05:10:02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끝] 영혼·언어 살리는 소명 앞에 새로이 연필 잡을 때
기독 문인들은 영혼과 언어가 황폐해진 시대에 '구원과 치유'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처음 연필을 손에 쥐었을 때의 설렘을 기억하고 기독 문예 부흥의 소망을 가질 때이다.   지난 18일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학교 교수실에서 기독교문학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유성호 교수. 36명의 얼굴을 마주한 시간은 구원과 치유 그리고 화해를 지향하는 ‘기독교 문학’과 세상이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기독문학기행은 2016년 4월 ‘서시’의 무대인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시인의 언덕’을 찾아 윤동주 시인의 문학과 삶을 ...
입력:2017-10-21 00:05:01
[명화는 시대다] 50년대 여성 내밀한 욕망 비춘 가혹한 거울
  박남옥은 ‘미망인’을 완성하기 위해 갓 태어난 딸 경주를 업고 일인 다역을 하며 촬영장을 누볐다. 필자 제공   ‘미망인’의 한 장면. 이신자는 택과의 은밀한 동거를 위해 자신의 외동딸을 다른 이에게 보내고 싶다는 속내를 별다른 죄의식 없이 밝힌다. 필자 제공   1955년 4월 2일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한 지 사흘 만에 간판을 내린 ‘미망인’의 원제는 ‘과부의 눈물’이다. 필자 제공   박남옥 1950년대 중후반 한국은 기이하게 역동적인 시기였다. 식민지 시대를 지나 6&mid...
입력:2017-10-19 05:05:03
[명화는 시대다] 휴전 1년 뒤 남남북녀 입맞춤이라니… 1954년 ‘운명의 손’
  영화 ‘운명의 손’의 클라이맥스이자 종결부. 방첩대 장교 영철(이향)이 북한 공작원 정애(윤인자)에게 입맞춤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한국영화사 최초의 키스 장면으로 유명하다. 배우 윤인자의 남편이 이 장면에 분노해 “감독 한형모를 죽이겠다”며 서울 명동을 뒤지고 다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필자 제공   한형모 영화에는 시대가 담겨 있다. 한국영화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그 한국영화들이 담아 온 시대의 초상과 공기를 이 지면에서 포착해 보려 한다. 1950년대에서 80년대까지는 간략하게 살피고, ...
입력:2017-10-11 05:05:04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가족 사랑이 바다 같았던 기독 가정”… 문학으로 증거하다
대만 타이베이 ‘린위탕 하우스’ 뒤뜰에 아시아의 지성으로 불리는 린위탕이 잠들어 있다. 이곳은 작가가 평소 톈무 시내를 즐겨 바라보았던 장소였다. 왼쪽 작은 사진은 거실 테이블 위에 있는 린위탕 흉상.   책상 위에 확대경과 린위탕이 발명한 '명쾌 타자기' 등이 놓인 서재.   부부가 사용한 소파가 놓인 거실.   부부의 사진이 놓인 소박한 침실.   ‘린위탕 하우스’의 도서실. “내 어린 시절에 영향을 크게 미친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그곳의 산수(山水)였고, 둘째는 불가사의한 이상...
입력:2017-09-30 00:05:01
[김영찬 심진경의 명작은 시대다] 그렇습니까? 사랑입니다
  1989년 11월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는 이 소설에서 비현실적인 스펙터클로 묘사된다. 그것은 한 시대의 장엄한 몰락의 광경이었다. 국민일보DB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당시 대학 1학년이던 강경대가 사망했고 그의 죽음을 항의하는 시위가 있었다(위 사진). 1991년 5월 투쟁은 ‘해체 민자당, 퇴진 노태우’ 구호 아래 대규모 시위들이 잇따라 일어났다. 작가는 소설에서 우리는 그 누구라도 그 어느 곳에서든 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은 건 우연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필자 제공   작가 김연수 1989년 11월 ...
입력:2017-09-19 20:00:01
[이지현의 기독문학기행] “기독교 신앙 따라 햇살 가득한 세상에 도달했다”
저녁식사 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던 린위탕 부부. 카페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이 사진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만 타이베이 양명산 기슭에 위치한 ‘린위탕 하우스’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스페인 건축양식과 중국 사합원 구조를 접목한 ‘린위탕 하우스’ 외관과 내부 모습. 건물 안에 들어서면 정원과 카페 입구가 보인다.   린위탕 기독교는 그에게 ‘출발지점’이 아니라 오랜 추구 끝에 도달한 ‘목적지’였다. 중국 작가이며 문명비평가로 이름을 알린 린위탕(林...
입력:2017-09-16 00:05:01
[김영찬 심진경의 명작은 시대다] 헬조선 탈출 전말기
  2005년 재외동포재단과 단국대 아시아아메리카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 사진전’에 내걸린 사진이다. 20세기 초반, 조선을 떠나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들이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멕시코 혁명의 주역인 비야(앞줄 왼쪽)다. ‘검은 꽃’의 주인공 김이정은 비야가 이끄는 혁명군에 가담해 3년을 보낸다. 한국국제교류재단·필자 제공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이다. 100여년 전,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들은 에네켄 농장 30여곳에 뿔뿔이 흩어져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필자 제공   소설...
입력:2017-09-13 05:05:04
[김영찬 심진경의 명작은 시대다] 살아남음의 치욕과 숭고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의 서문(西門) 전경.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이 문을 지나갔다. 필자 제공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삼전도비.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청 태종의 막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하며 항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청 태종이 세운 비석이다. 역사의 치욕이 기록된 현장이다. 필자 제공   곧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의 한 장면. 싸이런픽쳐스 제공   김훈 병자년(1636)의 나날을 ‘조선왕조실록’은 시종 이렇게 적고 있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다.” 병자년 겨울, 임금은 남...
입력:2017-09-05 21:15:01
1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