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사랑한 인간 엄앵란… 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영화인 명예의 전당’ 조각상 제막식.   엄앵란·신성일 부부. 한국영화인복지재단 이사장 정진우 감독은 지난 2012년 신상옥 유현목 황정순 김지미에 이은 다섯 번째 ‘영화인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해 발간한 책자 ‘영원한 청춘배우 엄앵란’(이하 ‘엄앵란’)에서 이렇게 평했다. “19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시대는 이분에서 꽃을 피웠고 풍요로운 열매를 맺었다. 이분의 영화 연기에 대한 야망과 열정이 우리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그 크기를 누구하고도 비...
입력:2019-09-10 19:20:01
인상적이되 압도적이지 않다… 모두를 빛나게 했던 스타
연기력과 외모, 스타 파워,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배우 최무룡. 여러 영화에서 그는 맑은 음성과 눈에 의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그가 출연한 대표작들의 극 중 장면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5인의 해병’ ‘빨간 마후라’ ‘오발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1993년 제31회 대종상 시상식에 아들인 배우 최민수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최무룡. 국민일보DB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기해 영화평론가 주유신과 한 인터뷰에서 김지미는, 연기를 가장 잘하는 ...
입력:2019-09-03 22:30:01
자신의 세월을 스크린에 남기다
데뷔 이래 5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다층적 매력의 배우 윤정희. 한국영상자료원   노년에도 여전한 아름다움과 단단함을 보여준 최근작 ‘시’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순진하면서도 속물적인 매혹의 인물을 연기한 ‘안개’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당당한 욕망의 주체로서의 여성상을 선보인 ‘야행’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한 모습. 국민일보DB 배우를 기억한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배우...
입력:2019-08-27 21:05:01
데뷔부터 남달랐던, 영화사 수십 년 평정한 진정한 여걸 ‘김지미’
나는 얼마 전 발간된 한 문화전문지에서 신성일을 “비교 불가의 대한민국 대표 스타 아이콘”으로 규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출연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총 535편의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이 적시했듯, ‘세계영화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미지·기호로서의 스타는 말할 것 없고, ‘문화자본’ ‘사회적 현상’으로서 신성일만큼 스타에 완벽히 부응하는 인물은 없다. 한국영화 사상 신성일만큼 장기간 스타 지위...
입력:2019-08-20 20:45:01
고달팠던 그 시절 만인이 사랑한 ‘스크린 신사’ 김진규
배우 김진규를 하나의 수식어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1960년 한 해에 출연했던 영화들만 봐도 사정은 짐작된다.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에 김진규는 맏사위로 출연한다. 그런가 하면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서는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 출연하고 또 강대진 감독의 ‘박서방’에는 맏아들로 출연하기도 한다. 김진규가 23년생이니 당시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여덟 혹은 서른아홉이었을 테다. 나이로 보자면 ‘하녀’의 두 아이 아버지가 적당했지만 그는 당시 맏아들, 맏사위처럼 청장년으로 종종 등장했다. 겨우 ...
입력:2019-08-17 04:15:01
한국 영화사 통틀어 가장 ‘치명적 매혹’의 디바
소녀적이면서도 성숙미가 넘치고 청순가련하며 때론 모성적이기까지 한, 복합적 매력의 소유자 문희. 입체적인 이미지에 있어서만큼은 당대 여배우 가운데 독보적이었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시리즈물로 인기를 끈 ‘꼬마 신랑’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 신파·멜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미워도 다시 한번’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가수 이미자가 부른 주제곡의 인기에 편승해 드라마를 영화화한 ‘섬마을 선생’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입력:2019-08-10 04:10:01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남성 아이콘’
신영균은 수많은 출연작에서 한국적인 남성미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하루아침에 왕위에 오른 철종 역을 맡은 ‘강화도령’.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위 왼쪽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지도자상을 보여준 ‘대원군’, 사랑에 상처받은 남성을 연기한 ‘남과 북’, 시대에 희생당한 개인의 삶을 그린 ‘군번 없는 용사’, 일제에 맞서 농촌 계몽을 꿈꾸는 젊은이로 분한 ‘상록수’.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일찍이 나는 신영균을 별다른 단서 없이 ‘한국영화의 남성 아...
입력:2019-07-27 04:10:01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배우 ‘최은희’… 한국 영화사의 거의 전부
130여편의 영화에서 팔색조의 연기를 펼치며 1960년대 한국영화의 얼굴이 된 배우 최은희. 국민일보DB   전 남편이자 영화적 동반자였던 신상옥 감독과 함께한 모습. 최은희와 신 감독은 1978년 납북돼 북한에서 8년간 17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1986년 탈북에 성공했다. 한국영상자료원   단아하고 정숙한 젊은 미망인으로 분한 출세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30대의 성춘향을 연기해 당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성춘향’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페르소...
입력:2019-08-03 04:15:01
시대의 보편적인 서민 아버지 ‘김승호’
한국 영화 100년사에 있어 첫 번째 아버지상을 마련해준 배우 김승호.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시집가는 날’의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다 함께 찍은 단체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자애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로맨스 빠빠’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인간미 넘치는 소시민적 아버지를 연기한 ‘마부’의 극 중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수식어가 있다. 바로 ‘아버지’라는 말이다. 특히 배우를 지칭할 때 쓰인다. 외국의 배우...
입력:2019-07-20 04:05:01
한국인 최초 완벽한 걸작 탄생시킨 ‘시대적 산물로서 천재’
  춘사 나운규가 감독·주연·원작·각색까지 도맡았던 무성영화 ‘아리랑’(1926)의 극 중 장면들. 그가 만든 영화의 밑바탕에는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이를 위한 실천이 깔려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영화 ‘아리랑’의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영화 ‘아리랑’의 제작 현장 모습. 민족주의적 주제를 다룬 영화는 30년 가까이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나 이후 필름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나운규프로덕션을 설립한 이후 ‘잘 있거라&r...
입력:2019-07-09 20:30:01
[명곡은 시대다] 세계를 뒤흔든 7인조 K팝 전사들… 신화는 계속된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음반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재킷.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정점이며 완결이다. 이 놀라운 7인조 미소년 그룹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서태지가 가요계 정상에 오...
입력:2019-07-02 20:35:01
[명곡은 시대다] 한국 대중음악, 빌보드 벽을 무너뜨리다
  가수 싸이가 과거 한 공연에서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열창하고 있다. 2012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아시아를 넘어 팝의 본고장인 미국 대륙을 강타했었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현재 33억뷰에 달한다. 뉴시스 90년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아마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일이 2012년 10월 6일에 일어났다. 한국 뮤지션이 한국어로 부른 노래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이것은 중국에서 일기 시작한 K팝의 욱일승천 기세가 세계 음반 시장을 지배하는, 빌보드의 아성...
입력:2019-06-18 21:10:01
[명곡은 시대다] 진격의 ‘소녀 비밀병기’… K팝 한류의 기적을 열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수 보아는 원조 한류스타로 통한다. 그의 이름 앞에는 종종 ‘아시아의 별’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가창력과 춤 실력을 두루 겸비한 그는 2000년 이후 등장한 여성 솔로 가수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의 대표곡 ‘No.1’이 담긴 앨범 재킷.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작 열다섯 살 소녀 권보아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세계시장 진출용 비밀병기’라는 ...
입력:2019-06-04 19:30:01
[명곡은 시대다] 구체제 몰락 속에 핀 R&B의 아름다운 한 떨기 장미
  브라운아이즈의 멤버였던 가수 윤건과 나얼. 브라운아이즈는 감미로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들을 내놓으며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누렸다. 뉴시스   브라운아이즈의 대표곡 ‘벌써 일년’이 담긴 브라운아이즈 데뷔 음반. 산타뮤직 제공 1997년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파동, 뒤이어 실시된 대통령선거와 야당의 집권, 출구 전략으로서의 IT산업 육성 정책…. 대한민국의 20세기 말은 숨가쁘게 흘러갔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대한민국은 다른 개발도상국가와 달리 위기에서 ...
입력:2019-05-21 21:45:01
[명곡은 시대다] 거칠지만 감미로운… ‘나쁜 남자’의 보이스 메마른 감성을 적시다
  가수 임재범은 풍부한 성량과 거친 음색으로 ‘국보급 보컬리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86년 밴드 시나위의 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해 수많은 노래를 히트시켰다. 뉴시스   임재범의 대표곡 ‘너를 위해’가 담긴 4집 음반 재킷. 뉴시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팝의 주역은 보이그룹과 걸그룹이지만 이들이 활약하기 전 이 땅엔 무려 30년 전 세계 시장 진출을 꿈꾼 청년들이 있었다. 이들은 비록 대한민국에선 마이너 중의 마이너였지만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던 헤비메탈 붐에 힘입어 (...
입력:2019-05-07 22:00:01
[명곡은 시대다] 런던에서 날아온 세기말의 러브송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곡들을 발표하며 90년대에 큰 사랑을 받았고, 2014년 의료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뉴시스   신해철의 명곡 ‘일상으로의 초대’가 담긴 98년 앨범 재킷.   사진=뉴시스 서태지와 신해철.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는 이 두 사람의 이름을 영원히 비켜갈 수 없다. 한 사람은 마이너리티 중의 마이너리티인 헤비메탈 출신이지만 90년대의 개막과 함께 3...
입력:2019-04-23 20:00:01
[명곡은 시대다] 세기말에 터진 포크와 록의 ‘황홀한 만남’
  가수 안치환의 이름 앞에는 ‘시대의 노래꾼’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1980년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90년부터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호소력 짙은 음색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절절하게 녹여낸 곡들을 발표하며 사랑을 받았다. 뉴시스   안치환의 대표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담긴 5집 음반 재킷. 뉴시스 “누구도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나를 찾고자 현란한 언어에 휩쓸려 이 거리를 떠돌고 있을 때/ 덧없는 청춘의 십자가여 너를 부여 나는 울었네&helli...
입력:2019-04-10 04:10:01
[명곡은 시대다] 땅속의 땅콩들이 온몸으로 그려낸 인디의 애국가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밴드 크라잉넛은 직설적인 노래와 화끈한 무대를 내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왼쪽부터 밴드 멤버인 김인수 한경록 박윤식 이상혁 이상면. 뉴시스   크라잉넛이 밴드 옐로우키친과 함께 낸 ‘아워 네이션 볼륨 1’ 음반 재킷. 뉴시스 문화가 산업의 영역으로 편입된 20세기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문화 헤게모니는 19세기의 천재적 예술가에서 탐욕스러운 대자본으로 이동했다. 모든 창조적인 재능은 대량 복제된 상품의 형태로 변모됐으며, 시장의 이윤을 창출하는 도구로 전환하게 됐다. 대자본...
입력:2019-03-27 00:10:01
[명곡은 시대다] 복제공장 같은 교실의 살풍경 직격… 90년대 10대들의 성가로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팀이었다. 92년 ‘난 알아요’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 팀은 기성세대를 향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10대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사진은 과거 무대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왼쪽부터 양현석 서태지 이주노. 국민일보DB 랩의 등장은 세계 대중음악의 마지막 혁명이다. 그것은 적어도 한 세기 이상, 아니 어쩌면 1000년 이상 지속된 선율의 주도권을 허물고 대중음악의 질서를 원시의 구음(口音) 상태로 되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리듬이라는, 몸의 언...
입력:2019-03-13 04:05:01
[명곡은 시대다] 노래가 첨예한 모순과 갈등의 현실을 마주할때…
  가수 정태춘(오른쪽)과 그의 아내인 박은옥은 올해 함께 호흡을 맞춘 지 40주년이 됐다. 두 사람은 예술성과 사회성을 아우르는 명곡을 잇달아 내놓으며 가요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업단’ 제공   정태춘·박은옥이 1993년 발표한 ‘92년 장마, 종로에서’ 음반 재킷.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업단’ 제공 노래는 짧은 예술이다. 세계사적으로 예외인 판소리를 제외하면 기껏해야 4~5분이면 끝난다. 영화처럼 모든 상황과 인간의 성격을 ...
입력:2019-02-27 04:05:01
[명곡은 시대다] 진정성이 연금한 가슴 아픈 분단의 노래
  가수 강산에가 지난해 4월 3일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 연합 무대 ‘우리는 하나’ 공연에서 노래 도중 돌아가신 이북 출신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라구요’가 실린 그의 데뷔 음반 재킷. 1989년 8월 15일 오후 2시 22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북한에 파견한 문규현 신부와 손을 잡은 반팔 티셔츠 차림의 스물두 살 여대생이 판문점을 통해 남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그는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입력:2019-02-13 04:05:01
[명곡은 시대다] 요절한 뮤지션의 목 쉰 포효 역사상 가장 성공한 유작으로
  가수 김현식은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등을 히트시키며 1980년대 후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간경화로 90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뉴시스   별세 이듬해인 91년 출시된 그의 유작 음반 재킷. 뉴시스 소비에트연방(소련)의 몰락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던 1991년, 한국에서는 악화되는 경제 사정과 제도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가운데 한 대중음악가의 목쉰 음성이 요절이라는 베일에 싸여 거세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인기의 지속 기간이 1~2주일을 채 견뎌내지 못하는 ...
입력:2019-01-23 04:10:01
[명곡은 시대다] 대중음악, 드디어 클래식과 만나다
  가수 이동원(오른쪽)과 성악가 박인수가 1989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향수’를 열창하고 있다. 당시 가요계를 뒤흔든 이 곡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 캡처 예술사는 거대한 만남의 역사다. 예술은 종교와 만나고 정치와 만나며 과학 기술과 만난다. 다른 분야의 예술과도 만나고, 같은 갈래 안의 장르끼리도 만나곤 한다. 그 만남 자체는 기존 전통과 질서의 전복일 때가 있는가 하면, 오랜 편견과 질시를 극복하는 것일 때도 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로 인정...
입력:2019-01-09 04:05:02
[명곡은 시대다] 언더그라운드의 봉기, 마침내 깃발을 달다
  밴드 들국화의 보컬이었던 전인권이 열창하고 있다. 뉴시스   2012년 들국화가 잠시 재결성했을 때 무대에 오른 전인권 주찬권 최성원(왼쪽부터). 뉴시스   들국화가 1985년 발표한 데뷔 음반. 뉴시스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견딘 더벅머리 젊은이들이 만든, 1985년 그룹 들국화의 거침없는 성공은 60여년 동안 수정되지 않았던 한국 대중음악사의 거대한 패러다임을 폐기시킨 사건이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 전인권의 고고한 육성으로 울려 퍼질 때 이들의 젊은 후원자들은 참으로 ‘후회 없이’ 이들의 &ls...
입력:2018-12-26 04:05:01
[명곡은 시대다] 광주의 피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승화시키다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8일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맨 오른쪽),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왼쪽에서 두 번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맨 왼쪽)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곡의 작곡자인 김종률 사무처장이 소장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 김종률 사무처장 제공 1950년대 한국의 현대사는 첫머리에 터진 6·25에 의해 규정됐다. 60년대 또한 연이어 일어난 4·19와 5...
입력:2018-12-12 0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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