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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나부터 거대한 콘크리트 상자에 온기를…
2018년 기준 전국의 공동주택은 1만5875단지, 세대수는 938만 8275이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는 20년가량 아파트 단지 8곳을 거치며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한 저자가 쓴 주민 관찰기다. 저자는 서른이 되던 1999년부터 남편의 권유로 관리소장 일을 시작했다. 책에는 아파트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얘기들이 담겨 있다. 주차난이 심각한 단지에서 일할 때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 한곳을 독점하는 부부가 있었다. 방식은 이랬다. 새로 산 중형차를 끌고 나갈 때 자기네 소형차를 그 주차...
입력:2018-09-08 04:15:01
[책과 길] 육아도 경쟁으로 모는 일그러진 사회
부부가 세 자녀의 손을 잡고 언덕에 서 있다. 사회학자 오찬호는 신작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에서 “경쟁에서 이기는 아이를 기를 것이 아니라 경쟁 없이 누구든 행복하게 살 세상을 만들자”고 말한다. 픽사베이 부모 세대가 과거 “왜 결혼 안 하니”라는 추궁을 받고 결혼을 했다면 요즘 젊은 세대는 “결혼을 왜 하니”라는 친구들의 질문에 답한 뒤 결혼식장에 입장한다. 연애, 취업, 결혼, 출산, 육아…. 이 모든 삶의 과정이 지금 청년들에게는 엄청 버거운 일이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결혼을 하고 출산...
입력:2018-09-08 04:10:01
[지구촌 베스트셀러] 프란치스카 슈라이버 ‘인사이드 AfD’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015년 메르켈 총리가 전격적으로 난민 수용을 결정함에 따라 반(反)난민 정서에 기대어 급부상한 정당이다. 17년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원내 제3당이 됐다. 그러나 선거 하루 만에 나치즘과 거리를 두는 상대적인 온건파와 강경 우파 국가주의 세력 간의 대립으로 당시 당 대표였던 프라우케 페트리가 돌연 사퇴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난민에게 독일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난 3일 발표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제2당이던 사민당을 앞질렀다. 신간 ‘인사이드 AfD...
입력:2018-09-08 04:10:01
[책과 길] 인생서 가장 중요한 건 오직 사랑
왜 ‘사랑’을 떠나 살 수 없을까.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진실한 사랑은 절대적이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진실하다. 반례를 허용하지 않는다. 맹목적인 사랑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삶을 통째로 흔들고,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한 연인의 진실한 사랑과 이에 대한 기억을 집요하게 파고든 이 소설은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고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오직 사랑뿐이라는 듯, 이 책에 ‘단 하나의 이야기(The Only Story)’라는 원제가 붙은 이유다. 이야기는 주인공 폴의 회상으로 전개된다. 폴은 자신의 인생을 통째...
입력:2018-09-08 04:10:01
[책속의 컷] 하얀 재킷이 익숙치 않지만… 같은 표정 가진 사람들
명랑해 보이는 얼굴이다. 파랑 넥타이와 검정 벨트는 씩씩한 느낌을 준다. ‘교통보안’이라고 적힌 완장은 이곳이 북한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하얀 재킷에 파랑 치마 제복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낯선 제복만 아니라면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젊은 여성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일본 사진가 하츠자와 아리의 사진집 ‘이웃 사람’에 실린 사진이다. 아리는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 모두 7차례 방북해 북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북한과 일본 정상이 2000년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조일평양선언’을 발표했음...
입력:2018-09-08 04:10:01
[책과 길] 로봇에게 내 일을 빼앗긴다면…
‘사피엔스’로 세계적 작가가 된 유발 하라리는 신작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일자리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면서 “아이를 키우고 노인을 보살피는 것 등을 일로 인정하고 정부가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사 제공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種)이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풀어낸 방대한 이야기 중 기억에 각인된 문장은 이것이었다. 우리는 돈과 국가 같은 무형의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으로 ...
입력:2018-09-08 04:10:01
[200자 읽기]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지명의 해설서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무수한 지명, 동네 이름, 상품명 등에 대한 해설서다. 남산, 강남 등 친숙한 지명과 보성 녹차, 영덕 대게 등과 같은 명명 행위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국토연구원 등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고 유엔지명전문가그룹(UNGEGN)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72쪽, 2만8000원.  
입력:2018-09-08 04:10:01
[200자 읽기] 차 한 대 없이 세계 최대 택시회사가 된 우버
차 한 대 없이 세계 최대의 택시회사가 된 우버의 성장을 기록한 책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리무진을 부르는 승차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우버는 이제 전 세계 600여개 도시에 진출해 직원 1만5000여명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보유자산 최소화 원칙, 성장 지향적 조직문화 등 우버의 성공 비결을 알 수 있다. 박영준 옮김, 356쪽, 1만6000원.  
입력:2018-09-08 04:05:01
[200자 읽기] 노벨상 받은 생물학자의 죽음, 그 후 6일
노벨상 수상자인 유명 생물학자의 죽음 후 엿새 동안을 담은 추리소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종말병기 ‘우즈 마키’(소용돌이)와 현재의 테러를 둘러싼 이야기가 67년의 시차를 두고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교수인 작가는 유명한 나노기술 전문가이기 때문에 과학소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조호근 옮김, 524쪽, 1만4500원.  
입력:2018-09-08 04:05:01
[200자 읽기]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격성’
인간 공격성의 긍정적 측면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책. 우리 안에는 타인을 해치는 폭력적인 공격성도 있지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격성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은 공격성이 왜 본능이고 사회구조 속에서 공격성이 어떤 역할을 하고 무슨 이득을 주는지 설명한다. 이유진 옮김, 260쪽, 1만4000원.  
입력:2018-09-08 04:05:01
[200자 읽기]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길
전 세계은행 부총재인 골딘과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쿠타나의 시대 진단. 저자들은 금융, 정치, 교육, 기술 분야에서 현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지금은 인류의 황금기이자 성공의 기회가 폭발하는 ‘발견의 시대’라고 분석한다. 정부, 기업, 개인에게 어떻게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제언한다. 김지연 옮김, 524쪽, 2만2000원.  
입력:2018-09-08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