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길] 때론 통탄하고 때론 질타하며… 우리 시대 향한 지식인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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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사소한 것에서 실패한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73·사진)의 산문집 ‘사소한 부탁’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를 일반 독자에게 각인시킨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가 나온 지 5년 만에 내는 신작이다.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여러 매체에 썼던 글을 시간 순으로 묶은 책이다. 책을 엮은 김민정 시인은 “원고지 900매 가까운 글을 5부로 나누어 담을 때 그 어떤 의심이나 망설임 없이 시간에 따라 배열한 건 그 자체가 한국의 정치사이자 문화사이기 때문”이라며 “(황현...
- 입력:2018-06-29 04:10:02
- [책과 길] “인간과 로봇은 미래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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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인문·사회 과학도를 위한 로봇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수학이나 과학이라면 지레 겁부터 먹는 ‘문과생’이 읽어도 좋을 만한 과학책이라는 거다. 실제로 이 책 ‘로봇 수업’은 많은 사람에게 ‘로봇 입문서’ 역할을 할 만한 신간이다.
독자들은 로봇이라고 하면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는 신기한 조립체를 떠올리겠지만, 이미 로봇은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령 이 책의 역자들은 ‘옮긴이의 말’에 “약간은 놀라운 통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20...
- 입력:2018-06-29 04:10:02
- [책속의 컷] 콜라 캔으로 둥지 장식… 그들의 삶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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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림이 사진보다 더 리얼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저 세밀화도 그런 경우일 듯하다. 연필로 그린 새의 눈빛은 영롱하고 날갯짓에선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저 새는 무슨 종이며, 왜 찌그러진 콜라 캔을 물고 날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림 속 새는 오세아니아 대륙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바우어새다. 보통의 새들은 나무 위에 집을 짓지만, 바우어새는 나무 아래에 둥지를 튼다. 나무 밑동 둘레에 이끼를 깔고, 이끼 위에 4000개 넘는 나뭇가지를 꽂거나 쌓아올려 근사한 보금자리를 만든다. 심지어 집을 꾸미는 데도 공을 들이는데, 초록빛 열매나 빨간 꽃을 물어...
- 입력:2018-06-29 04:10:02
- [지구촌 베스트셀러] 스티븐 플랫 ‘제국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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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은 세계 최강국을 자부하던 청나라가 제국주의의 먹잇감이 되기 시작하는 능욕의 역사다. 역사가 스티븐 플랫은 아편전쟁 전후 영국과 청나라 내부 움직임과 모순, 핵심 인물들의 실수와 오판 등에 초점을 맞춘 ‘제국의 황혼’을 펴냈다. 아편전쟁 당시 최신 군함과 대포로 무장한 4000명의 영국·인도군에 비해 청나라 군대는 구식 총이 주요 무기였다. ‘전쟁’이란 용어가 무색할 만큼 청나라는 별다른 저항도 못한 채 손을 들었다.
제국의 황혼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영국의 노력과 무역, 탐험, 외교적 분쟁 등을 빠른 템포로 서술...
- 입력:2018-06-29 04:10:02
- [책과 길] 일급 가이드와 떠나는 역사 패키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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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촛불이 들불처럼 번진 2016년 겨울 ‘역사의 역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책의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돌베개 제공
저자가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는 사람이니 이런 비유도 가능할 것이다. ‘역사의 역사’라는 간판이 내걸린 가게가 있다...
- 입력:2018-06-29 04:10:02
- [책과 길] 인간의 죽음 앞에는 사랑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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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운구하고 있다. 관 위에는 하얀 꽃이 놓여 있다. 장례지도사가 쓴 신간 ‘이 별에서의 이별’은 사람들의 마지막에 대한 연민과 성찰을 담고 있는 에세이다. 픽사베이
‘유족과 장례 절차를 상담하고 장례용품 준비부터 시신 관리, 장례식 주관 등 장례에 관한 절차를 관리한다.’ 한국직업사전은 저자의 직업인 장례지도사를 이렇게 설명한다. 신간 ‘이 별에서의 이별’을 쓴 양수진(35·여)씨는 장례지도사로 일한다. 우리가 흔히 장의사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그는 10년 넘게 장례식장에서 일하며 많...
- 입력:2018-06-29 04:05:01
- 올 휴가, 어떤 소설과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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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출판사들은 매년 이맘때 신작 소설을 많이 낸다. 아무래도 독자들이 여름휴가 중에 읽을 책을 많이 사기 때문이다. 올해도 소설이 대거 나왔다. 한 문학출판사 관계자는 28일 “특히 올해 상반기는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으로 문단이 어수선했다”며 “다들 미뤘던 책을 지금 내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술술 읽히는 역사소설. 김탁환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북스피어)는 모든 사람을 믿고 도왔던 광대 달문의 생애를 담고 있다. 달문은 연암 박지원(1737∼1805)...
- 입력:2018-06-29 04:05:01
- [200자 읽기] 어부는 현대 세계 건립에 어떤 역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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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옛날 인류는 채집 수렵 고기잡이로 식량을 구했다. 하지만 농경 생활을 시작하고 가축을 기르게 되면서 채집이나 수렵 활동은 거의 사라졌다. 그런데 고기잡이는 아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고기를 잡는다. 저자는 “어부들이 현대 세계가 세워지는 데 어떻게 이바지했는지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적었다. 정미나 옮김, 568쪽, 1만8900원.
- 입력:2018-06-28 19:30:01
- [200자 읽기]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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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인 ‘인간동물학’을 토대로 쓰인 이색적인 신간이다.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들려준다. 동물권과 동물보호운동의 역사까지 살필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찰하는 인간동물학 집대성’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천명선·조중헌 옮김, 616쪽, 3만5000원.
- 입력:2018-06-28 19:30:01
- [200자 읽기] 19∼20세기 근대국가 건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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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출판부와 독일의 체하베크(C.H.Beck) 출판사가 공동으로 펴낸 역사서다. 총 6권으로 구성됐는데, 그중 한 권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근대국가 건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행복·이순호 옮김, 1300쪽, 5만8000원.
- 입력:2018-06-28 19:30:01
- [200자 읽기] 미래 국가의 방향 모색한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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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국가의 방향을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를 동원해 모색한 SF소설. 주인공 김강현과 그의 동지 10명은 이상적인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공화국은 공부도, 강제 징집도 없다. 1970년대 한국에서부터 2038년 꿈을 실현한 아로니아공화국까지 이들이 기존 국가를 버리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416쪽, 1만4000원.
- 입력:2018-06-28 19:30:01
- [200자 읽기] 퇴사 베테랑이 전하는 관찰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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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기자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냈다. “글을 쓰는 삶은 좋았지만 글만 쓰는 삶은 싫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건 그의 ‘첫 퇴사’였을 뿐이다. 저자는 수많은 기업을 전전하면서 매번 다른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자는 ‘나’와 ‘회사’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직장인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간이다. 288쪽, 1만4000원.
- 입력:2018-06-28 19: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