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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과 ‘군함도’… 영화, 일제 만행을 정조준하다
‘박열’에서 대역죄인이란 명목으로 일본 법정에 선 박열(이제훈)이 최후 주장을 쏟아내는 모습(왼쪽 사진)과 ‘군함도’에서 독립군 박무영(송중기)이 조선인들을 이끌고 섬 탈출을 도모하는 장면. 각 영화사 제공   영화 ‘박열’(위 사진)과 ‘군함도’의 한 장면. 일제 치하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씻을 수 없는 아픔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 슬픔이기도 하다. 그 시대 이야기가 여러 문화예술 장르의 단골소재로 다뤄지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영화만 하더라도 일제강점기 배경...
입력:2017-06-21 00:05:01
양대 메이저리그 홈런 레이스 ‘슈퍼루키 天下’
슈퍼루키들의 가공할 홈런쇼로 미국 메이저리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LA다저스의 코디 벨린저와 뉴욕양키스의 애런 저지는 역대급 활약을 선보이며 루키 신분에 각각 양대리그 홈런 부문 선두에 나서 팬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류현진의 동료인 벨린저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선발 잭 휠러를 맞아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 2개로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51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기록, 지난해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가 세웠던 같은 기간 최다 홈런 기록(20개)을 경신했...
입력:2017-06-20 18:40:01
[영화이야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명암
애니메이션 ‘붉은 거북’ 포스터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콘텐츠산업의 대세다. ‘하나의 이야기나 내용을 다양한 미디어로 전달 또는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인쇄만화들이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로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게 그 예.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려 애쓸 필요 없이 하나의 이야기나 내용을 이런 저런 포맷으로 바꿔가며 소뼈처럼 우려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유용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르다. 소비자도 익숙한 이야기가 새로운 그릇...
입력:2017-06-20 17:40:01
[여금미의 시네마 패스워드] 악당이 되지못한 신파조 ‘악녀’
‘남자란 무엇인가.’ 지난주 가장 많이 회자된 책 제목일 것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작년에 출간했다는 이 책에 담긴 성에 대한 저급한 인식은 자질에 대한 의구심에 불을 붙였다. 이에 더해 거짓 혼인신고와 아들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지명 닷새 만에 자진사퇴로 마무리됐다. 이 때문에 관심을 빼앗겨버린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책 ‘남자사용설명서’로서는 좀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여성 비하에 관해서라면 한 수 위인데, 저자에게 끼친 영향은 미미했으니 말이다. 이번 학기엔 영화기획 관련 강의를 맡았다. 대학생이 가장 많이 ...
입력:2017-06-18 21:45:01
[우리 그 얘기 좀 해요-문화계 팩트체크] 잡지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나요
Q.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를 장식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표지·5월 16일 출간)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발표했다. 4만7000부 판매였다. 출판계에서는 판매량에 놀라워하면서도 잡지를 베스트셀러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 됐다. 과연 잡지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수 있을까? A. 그룹 엑소가 표지로 나온 일본 잡지 ‘non-no’나 계간 ‘창작과비평’ 50주년 기념호가 매진됐다는 얘긴 들어봤어도 베스트셀러라는 소린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잡지는 통상 베스트셀...
입력:2017-06-18 21:40:01
[미술산책] 꽃향기 품은 부채
김종학 ‘꽃과 나비’. 1997 동그란 부채 위에 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부채를 손에 쥐고 흔들면 꽃향기가 사방으로 퍼질 듯하다. 꽃에 앉아 있던 나비도 파르르 날아갈 것만 같다. 어린아이 그림처럼 어눌하지만 더없이 생생하고 정겨운 부채그림을 그린 이는 ‘설악산 화가’ 김종학(80)이다. 30년 넘게 설악산에 머물며 설악의 꽃과 새, 산과 폭포를 그려온 김종학은 소반이라든가 부채에도 즐겨 그림을 그리곤 했다. 영감이 떠오르면 그 어느 것이든 화가의 화폭이 됐다. 부채에 그림을 그린 것을 화선(畵扇), 글씨를 쓴 것을 서선(書扇)...
입력:2017-06-18 17:4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장본인’과 닮은 듯 다른 ‘주인공’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장본인(張本人)’입니다. 예전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한 사람에게만 쓰는 말로 인식됐었지요. ‘일이 이 지경이 되게 한 장본인’처럼. 그러나 ‘그는 자식을 앞세운 아픔을 겪은 장본인으로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누구보다 진한 연민의 정을 느꼈다’같이 말할 수도 있게 의미가 확장돼 쓰입니다. ‘당사자’의 의미로 쓰는 것입니다. 장본인이 ‘나쁜 놈’만을 이르는 말은 아니지만 ‘미국 프로야구 추신수가 역전 홈런을 쏘아올려 팀 승리의 장본인이 됐...
입력:2017-06-17 05:10:02
배우 윤소정 폐렴으로 별세
배우 윤소정(73)씨가 타계했다. 고인은 최근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 결국 회복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영화배우 겸 영화감독이었던 윤봉춘 감독의 딸인 고인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우가 됐다. 1964년 TBC 동양방송 공채 1기 탤런트가 되며 연기를 시작한 고인은 그동안 연극, 영화, TV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만 수백 편으로 강렬한 캐릭터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연극에서 가장 각광받았지만 그를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것은 악독한 시어머니로 출연한 영화 ‘...
입력:2017-06-17 00:30:01
예술의 자취 따라가는 색다른 여행… KBS 1TV 새 프로 ‘낭만 오디세이’
KBS 1TV ‘낭만 오디세이’의 제작진 심상구 PD(왼쪽 사진)와 나원식 팀장. KBS 제공 시청자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인 걸까. 요즘 방송가에는 여행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내외 아름다운 풍광을 소개하면서 여행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이런 프로그램 중 맏형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건 KBS 1TV를 통해 매주 토요일 오전 9시40분에 방영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다. 이 프로그램은 2005년 11월부터 세계인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내며 적잖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지난 11일 ‘...
입력:2017-06-15 19:05:01
‘옥자’가 왔다, 돈 중심인 시대에… 봉준호 감독 일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작 ‘옥자’ 개봉을 코앞에 둔 봉준호 감독. 뉴시스   옥자과 미자가 함께한 극 중 장면(위 사진)과 14일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변희봉·안서현·봉준호 감독·틸다 스윈튼·스티븐 연(아래 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우리 시대에 대한 피로감이 있잖아요.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죠. 그럼에도 우리는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미자와 옥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 &lsq...
입력:2017-06-15 00:05:01
‘나의 붉은 고래’ 기적 만들어가는 우리 삶의 여정 [리뷰]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북쪽 바다에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큰지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이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붕(鵬)이 되었다. 날개 길이도 몇 천리인지 모른다. 한번 날면 하늘을 뒤덮은 구름과 같았고….’ 중국 장자(莊子)의 ‘소요유’ 편에 실린 한 구절.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날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 붕정만리(鵬程萬里·전도가 양양한 장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사진·감독 양선·장춘)는 이런 장자의 사상에 기초한 세계관...
입력:2017-06-13 00:05:01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끝난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1962년 시작돼 4년마다 개최되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피아노 콩쿠르 가운데 하나다. 특히 북미의 쇼팽 콩쿠르로 불릴 만큼 위상이 높아서 우승자에게는 다양한 특전과 연주 기회가 주어진다. 역대 우승자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1966), 알렉세이 술타노프(1989), 올가 케른(2001) 등이 있다. 한국인으로는 2009년 손열음이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전 세계 290여명이 참가해 지역 예선...
입력:2017-06-11 18:40:01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소통은 이렇게”
지난 7∼8일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PO)가 7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재미교포 악장 데이비드 김 때문에 한국 팬들이 남달리 정을 주는 악단이다. 예민한 청중은 일반 악장들과 다른 데이비드 김의 자세에 이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입장하자마자 그는 보면대를 마주보고 있던 자신의 의자를 객석 방향으로 틀어서 앉았다. 눈은 악보와 지휘자를 보고 있지만 몸은 비틀어서 객석을 향하고 있는, 연주하기 참으로 불편해 보이는 자세다. 흥미롭게도 공연 중 악장과 똑같은 자세로 연주하고 있는 단원들이 구석구석 눈에 띄었다. 이런 단원들의 모습은 “보이...
입력:2017-06-11 18:4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틀림없이 꼭, 기필코 ‘반드시’
‘반드시’. 뭔가를 주관적으로 단정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쓰는 단어입니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말이지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라는 의미의 ‘꼭’이나 꼭 이루어질 것을 기약한다는 뜻의 ‘기필(期必)하다’에서 온 ‘기필코’와 의미 상통한다 하겠습니다. 必. ‘반드시 필’입니다. 논어에 공자사절(孔子四絶) 얘기가 나옵니다. 공자가 네 가지를 끊었다(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그중에 毋必(무필)이 있는데 평소 무슨 일이든 ‘반드...
입력:2017-06-10 05:05:01
이상우-김소연 결혼… 드라마 인연, 예쁜 결실로
배우 이상우(37) 김소연(37)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었다(사진). 이상우와 김소연은 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의 한 웨딩홀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주례는 정을영 감독이, 사회는 컬투의 정찬우가 맡았다. 축가는 가수 바다가 불렀다. 드라마 ‘가화만사성’(MBC·2016)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드라마 종영 시점인 지난해 8월부터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 이상우와 김소연은 양측 소속사를 통해 “앞으로 서로 배려하며 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겠다. 곧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rdqu...
입력:2017-06-09 21:05:01
“군함도, 스토리의 힘 대단” 해외 113개국서 러브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배급사 CJ E&M에 따르면 ‘군함도’는 현재까지 북미와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전 세계 113개국에 선판매됐다. 오는 7월 개봉하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에서 프로모션 영상이 공개된 이후 해외 유수 배급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CJ E&M 영화사업...
입력:2017-06-09 00:10:01
예능, 책을 받쳐줄 수 있을까?… ‘북테인먼트’ 다양한 실험
TV 책 프로그램이 예능과 결합된 ‘북테인먼트(Booktainment)’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북테인먼트란 책(Book)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재미있게 지식을 얻기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와 책이라는 교양을 포기할 수 없는 방송사의 노력이 북테인먼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KBS 2TV 예능 ‘냄비받침’(연출 최승희)은 6일 밤 첫 방송을 했다. 개그맨 이경규, 배우 안재욱, 가수 김희철, 걸그룹 트와이스,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가 자기 관심 분야를 주제로 책을 내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경규는 심상정 유승민 등...
입력:2017-06-08 05:05:01
‘클래식계 아이돌’ 앙상블 디토 10돌
‘클래식계 아이돌’ 앙상블 디토가 10주년을 맞았다. 앙상블 디토는 2007년 기획사 크레디아가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손잡고 만든 프로젝트 그룹. 음악감독을 맡은 용재 오닐 외에 다른 멤버들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그동안 스티븐 린·지용(피아노), 쟈니 리·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린), 마이클 니콜라스·패트릭 지(첼로) 등이 거쳐갔다. 앙상블 디토는 실내악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처음엔 크레디아의 기획상품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매년 참신한 ...
입력:2017-06-07 18:30:01
[여금미의 시네마 패스워드] 스트리밍이냐 스크린이냐
“저녁 열 시, 파리의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계층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성당 중앙 홀에 모인 신자들처럼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스크린을 향해 모여 앉아 똑같은 고뇌와 똑같은 기쁨으로 하나가 된다.” 사르트르는 젊은 시절 영화에 대한 짧은 글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각별한 체험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영화를 보러 간다는 건 단순히 한 편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영관 불이 꺼진 후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할 때의 설렘, 어둠 속에서 연결된 타인들과의 희미한 유대감, 그리고 상영관에서 나올 때의 비현실적 감...
입력:2017-06-04 21:15:01
[우리 그 얘기 좀 해요-문화계 팩트체크] 영상·라이브 결합, 클래식 확장에 도움 될까
Q.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과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를 결합한 ‘필름 콘서트’가 최근 국내 공연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필름 콘서트가 초보자들을 클래식에 입문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 A. 영화 ‘라라랜드’의 필름 콘서트인 ‘라라랜드 인 콘서트’는 지난 3월 티켓 예매가 시작된 후 논란에 휩싸였다.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를 필두로 오케스트라가 직접 내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위한 오리지널 악보, 전문장비, 지휘자만 내한하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라...
입력:2017-06-04 18:4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점점 ‘쎄지는’ 어감에 대한 단상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입니다. 안중근이 순국 전 치욕의 뤼순 감옥에서 남긴 붓글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荊과 棘은 가시를 이르는 글자이지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로마 군인들이 예수를 조롱하려고 가시나무로 만들어 머리에 씌운 게 ‘가시면류관’인데, 형관(荊冠)이라고도 합니다. 서울 은평구에 대조동(大棗洞)이 있습니다. 대추말이라고 했는데 가시가 잔뜩 돋친 대추나무가 많아 붙은 이름이지요. 대추인 棗는 棘과 가시가 다닥다닥 붙은 모...
입력:2017-06-03 05:05:04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지휘자의 리더십과 미학적 도덕성
현대사회에서 지휘자의 입지는 음악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악단을 넘어서 활동하는 도시와 나라를 대표하는 사회적 문화적 상징으로 부각됐다. 미국 지휘자 건서 슐러는 이런 지휘자에게 필요한 덕목 세 가지로 재능 기술 그리고 미학적 도덕성을 꼽았다. 이중 미학적 도덕성은 지휘자를 사회와 연결시키는 문화적·윤리적 리더십의 고리이다. 지휘자는 그가 사는 세상의 지도자 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그들의 변화된 모습은 음악이 아닌 사회와 도덕의 본질을 나타낸다. 실제로 거장 지휘자의 신화가 각 시대에 따라 다르게 요구되던 이상적인 정치적 ...
입력:2017-05-29 05:10:02
[우리 그 얘기 좀 해요-문화계 팩트체크]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해외 오케스트라서 왜 잇따라 악장 될까?
Q. 최근 클래식계에 낭보가 잇따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과 이지윤이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으로 각각 임명된 것이다. 2010년대 들어 한국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해외 오케스트라의 핵심인 악장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A. 오케스트라에서 악장(concertmaster)은 지휘자의 가장 가까운 곳, 바로 왼쪽에 앉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오케스트라의 심장으로 불리는 ‘제1 바이올린’의 리더로서 현악 파트는 물론 전체 단원을 대표한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직전 단원들 가운데 가장 나중에 입장...
입력:2017-05-29 05:05:0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대충’이 된 손가락 구구셈 주먹구구
‘주먹구구’는 어떤 일이나 계산 같은 것을 어림짐작으로 대충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원래 뜻은 손가락을 꼽으면서 하는 ‘구구셈(구구단)’이지요. 그런데 웬일인지 ‘장사를 그렇게 주먹구구로 하니까 이문이 날 리 있나’처럼 주먹구구가 별 가치 없는 말이 돼 버렸습니다. 손가락을 접고 펴면서 하는 주먹구구셈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정확하지 않을 듯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어려워 보인다 해서 본래 뜻이 바뀐 것 같습니다. 주먹구구를 한번 해볼까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주먹을 쥐면 5이고 손가락 하나를 펴면 6, ...
입력:2017-05-27 05:05:04
[우리 그 얘기 좀 해요-문화계 팩트체크] 지상파 중간광고, 꼼수냐 전략이냐
Q : 지상파에도 유사 중간광고가 등장했다. 한 회분 분량을 1·2부로 쪼개어 그 사이 1분가량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 처음 도입됐던 것이 스멀스멀 드라마로까지 넘어왔다. 방송사들은 이를 ‘프리미엄 CM(Commercial Message)’이라 일컫는다. 현행 방송법상 지상파에는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 셈이다. 이는 과연 살아남기 위한 ‘전략’일까, 아니면 법망을 교묘히 피한 ‘꼼수’일까. A :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군주-가면의 주인’과 SBS ‘수상한 파트너’를 본 시청자들...
입력:2017-05-22 07:05:01